기초반 - 영어 동화책 사용 수업

[수업 아이디어 – 완전 기초반 수업] 2021.10.18. 월8 기초반 영어 수업

 

영어 완전 기초 단어, 파닉스 완전 기초도 안 되는데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왔는데, 그때까지 수백시간의 영어 수업이 있었을텐데,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을 텐데,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걷지도 못하는데, 뛰어라니. 세발 자전거도 못 타고, 두발 자전거도 못 타는데, 한발 자전거를 시험 본다니. 얼마나 싫었을까.

 

1. 학생 개인에게 서로 다른 아주 쉬운 짧은 동화 세 편을 준다.

(동화책 맨 끝 부분에는 작은 글씨로 해석이 끊어 읽기로 모두 되어 있다)

 

2. 전자 칠판에는 원어민 음성 파일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도록 한다.

 

3. 30분의 시간을 주고, 같은 조원들에게 설명을 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미션을 부여한다.

- 각자에게 임무를 부여하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신기하게도) 각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데, 이때 계속 질문을 쏟아낸다. ‘선생님 이것은 어떻게 읽어요?’ ‘선생님 이것은 뜻이 뭐예요?’ ‘선생님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요?’ 내가 강의를 하고, 학생들이 받아 적으면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각자에게 임무와 제한시간을 부여하니까 신기하게 각자의 속도로 공부 하면서, 주위 친구에게 그리고 선생님에게 계속 질문을 한다. 참 신기하다. 학생이 주체가 되도록 수업 설계를 해야 한다.

 

4. 교사는 학생들에게 친근하고 부드럽게 다가가서 잘 하고 있는지 살펴 봐 준다. 학생들이 기죽지 않도록 격려해 준다. 몸은 고1이지만, 영어 실력은 초등학교 수준이 안 되는 정도라서 기죽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한다.

 

5. 30분 후에 같은 조원들에게 자신이 공부한 동화를 읽고 해석해 주도록 한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순서를 정한다. 발표하는 동안 옆에서 간섭하지 않고 같이 들어준다.

 

6. 원래 목표는 각자 3편을 목표로 하였으나, 실제로는 1편이 적당했다. 그러나 조원들끼리 돌아가면서 설명을 해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각자 3편을 공부한 셈이다.

 

7. 나 혼자 안 바빠서 좋았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자기들이 공부하다가 막히면 그때마다 질문을 해서 좋았다. 질문하라고 강요 안해도, 질문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래서 교수법이 중요한가 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지식 과시가 아니라, 학생들이 지식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것이다.

 

** 고민: 정규 수업 시간에 기초 수준의 학생들은 수업을 이해하기 힘들고, 조별활동을 하기도 힘든 수준인데, 수준이 섞여 있는 정규 수업의 경우에 기초 수준의 학생들을 위해 교사는 어떻게 수업을 설계해야 소외감을 안 느끼고, 몰입을 경험하게할 수 있을까? 정규수업에서는 불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