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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 번째 편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2022. 11. 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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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 번째 편지 -

    최소 성취 수준 미도달 학생 보충 프로그램

     

    김정은 선생님께

    선생님 편지를 읽으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는지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미도달 학생이 나오지 않도록 아무리 열심히 예방 지도를 하더라도 구조적으로 미도달 학생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지난번 편지에 이어서 미도달 학생이 선발되는 부분부터 보충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과 편지를 주고 받을 때 마다 조금씩 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선명해지고 있어서 감사의 말씀 다시 드립니다.

     

    - 열 번째 답장 -

    미도달 학생이 나왔을 경우에

     

    박세빈 선생님께

    미이수제가 실제 도입 및 실시되는 해는 2025년부터라서, 내년부터는 최소 성취 수준에 미도달 학생에게 너는 미이수했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2023년과 2024년은 일종의 실제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되는 2025년을 앞두고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워밍업하는 단계(연습 기간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평가계획에 과목별 최소 성취수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대상 과목 및 대상 학생, 운영 시기 및 시간, 운영 방법 및 내용 등에 관한 부분이 들어가야 하며, 미도달 학생 발생시 보충지도를 하여야 합니다.

    미도달 학생은 2차 지필평가가 끝나고, 수행평가와 지필 평가 점수가 합산된 학기말 성적이 나오면, 그 성적을 바탕으로 해서 과목 출석률 3분의 2이상이 안 되는 학생 또는 학업 성취율 40% 미만이 되는 학생을 미도달 학생으로 선발을 합니다. , 둘 중 하나라도 만족을 못 한 학생은 I 성취도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미도달 학생들을 위한 보충 프로그램을 운영을 해야 하는데, 2차 지필 이후 방학 전까지 운영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방학 중 방과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보충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학기말 산출 이후부터 방학 시작 전까지 보충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면, 미도달 학생들은 정규 시간내에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따로 남지 않아도 되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학기말 성적 산출 이후부터 방학 전까지의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된 보충 지도가 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학기말 기간은 교사들에게 아주 바쁜 시기이므로, 보충지도가 부담으로 작용하여 형식적인 지도가 될 우려가 있습니다. 정규 수업 시간에 하지 않고 방과후에 남아서 지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점은 미도달 학생들이 방과후에 남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보충 지도도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미도달 학생이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미이수를 이수처리할 수가 없어, 결국 학점 취득을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방과후 지도시 교사의 부담과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점 이수를 위하여 분명히 방과후에 남는 소수의 학생들이 있을 겁니다 이때는 소수 인원으로 맞춤식으로 지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 만족도는 높을 것이며, 분명히 학업 성취율도 오를 것으로 기대합니다만, 역시나 교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변함이 없어서, 교육지원청에서 온라인 동영상 프로그램 및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보충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온라인 동영상 프로그램을 들을 때 단순히 재생만 하여서 완료만 하면 이수처리를 해 줄 것인가, 아니면 또 평가를 치루어서 학업 성취율 40%이상을 달성해야 이수처리를 해 줄것이냐라는 문제가 남습니다. 만약에 미도달 학생 보충 지도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 평가를 치루게 되었는데, 다시 미도달하게 되면, 이때는 완전히 학점 미이수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이 학생들이 나중에 졸업을 못하게 되는 경우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또 남게 됩니다.

    단순히 재생만 완료하면 이수처리를 해 주겠다고 하면, 제대로 된 최소 학업 성취를 달성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최소 학업 성취 수준 관리가 안 되는 것이 되고, 이렇게 되면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게 됩니다. 그리고 단순히 동영상만 시청했는데, I 성취도 학생이 E 성취도로 바뀌게 되면, 처음부터 E 성취도를 받은 학생들 입장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우려가 있어서, 따로 성적표에 I등급에 E등급으로 이수처리되었다는 표시를 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우려되는 것은 혹여 I에서 E등급으로 전환되었다고 표시를 할 경우에, 혹여 이 학생들의 인생의 주홍글씨 낙인을 찍게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교육 지원청 차원에서 동영상 제작 사업을 실시를 해야 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선 학교의 교사들에게 동영상 제작 업무까지 추가된다면 정상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아니면 절충안으로 미도달 학생 보충 지도를 온라인 동영상 방식으로 운영하되, 평가가 아니라 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에 관하여 교육부는 정확한 지침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내려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고교학점제 미이수제 실시까지는 아직 2년이 남았기 때문에, 이 부분들에 관하여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편지는 여기까지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고민들이 대한민국에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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