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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어원에 관한 통찰 acknowledgement영단어 어원에 관한 통찰 2019. 12. 11. 16:47반응형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에 알파벳(alphabet)을 익히면서 시작한 영어가 벌써 햇수로 20년이 넘어 버렸다. 내가 지금까지 발견한 영어의 즐거움은 크게 3가지다. 암송(recital), 다독(extensive reading), 그리고 영단어 어원(etymology) 공부이다. 어원 공부의 즐거움은 나에게 가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영단어를 어근(root)과 접사(affix)로 파자(破字)하면 한자처럼 모두 뜻이 있었다! 그것을 믿기 힘들겠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 한참 후에야 알게 됐고, 무작정 외웠던 단어들이 모두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 놀랐고, 동시에 기뻤다. 기존에 외웠던 단어들이 원초적인 의미라는 부싯돌에 부딪혀 불이 붙듯, 나의 영단어는 어원 탐구(Etymology Exploration)를 통해서 입체적으로, 공감각적으로 다시 살아났다. 영단어가 현재의 뜻을 갖기 전의 원래 모습을 주로 라틴어와 그리스어에 근거해서 복원하는 작업은 어원학자(etymologist)들이 마련해 놓았다. 나는 이를 특정 두 단어의 공통된 부분, 즉 교집합 부분을 찾아 이미지(심상)의 공통점을 추출하는 작업을 통해 단어를 더 잘 이해하고, 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내가 느끼는 어원 공부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그리고 왠지 영단어들이 자기 원래 모습을 밝혀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쁘게 글을 썼다. 인지 심리학에서는 의미를 수반한 분석이 기억의 정착률에서 뛰어나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마 당신은 이제 영단어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근과 접사의 뜻을 궁금해 하고, 분석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domestic 이라는 단어를 보고 신석기 원시인의 움집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미친(insane)것이 아니라, 단어의 태곳적 모습에 미친(reach) 것이다. 영단어 공부가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이 열정(passion)이 식어버리기 전에 이 책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학자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학구적 자질에 관한 믿음을 심어주신 아버지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깨우쳐 주신 어머니, 그리고 나를 항상 믿고 응원해 주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지면을 빌어서 전합니다. 그리고 제 삶의 새로운 희망의 원천인 귀염둥이 ‘기랑이’가 자라서 이 책을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삽화 작업에 기꺼이 응해준 서민영, 심슬아 학생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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