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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어원에 관한 통찰 28 (science, conscience, tailor, retail, explore, deplore, implore, emancipation, anticipation)영단어 어원에 관한 통찰 2019. 12. 9. 16:21반응형
# 99 ‘과학(science)’ & ‘양심(conscience)’
라틴어 ‘scio’는 ‘알다(to know)’라는 뜻이다. 양심(conscience = con(함께 共) + science (지식 knowledge))은 ‘모든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함께 알고 있는 것’이다. ‘양심이 없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인간으로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도 없다’는 뜻이다.
[ science ∩ conscience = L. scio = 알다 ]
# 100 ‘재단사(tailor)’ & ‘소매(retail)’
재단사(tailor)는 옷감을 잘라서(to cut) 수선하는 사람이다. tailor는 cutter라는 뜻이다. 소매상(小賣商, retailer)은 생산자나 도매상(wholesaler)에게 물건을 떼 와서 다시(re) 작게(小) 잘라(to cut) 직접 소비자에게 파는 사람이다. 재단사(tailor)도, 소매상(retailer)도 자르는(L. tail = to cut) 일을 하는 직업이다.
[ tailor ∩ retail =
Anglo-French. tailé = cut ]
# 101 ‘탐구(explore)’ & ‘한탄(deplore)’ & ‘애원(implore)’
탐구(explore), 한탄(deplore), 애원(implore)의 공통점은 뭘까? 일단 2가지가 떠오른다. 첫째는 셋 다 ‘-plore’로 끝나는 단어이고, 둘째는 셋 다 강한 감정 상태이다. ‘-plore’의 본래 뜻을 거슬러 추적해가면, 분명히 세 단어를 한 줄에 끼워서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쉽게 자주 접하는 단어인 ‘explore’부터 분석해 보자. 접두사 ‘ex-’는 바깥(out)이라는 뜻이고, ‘-plore’는 ‘크게 소리지르다(to cry aloud)’라는 뜻이다. ‘탐험, 탐구, 조사’라는 것을 원시시대 상황에 적용해 보면, 숲에서 먹이(prey)를 발견하였을 때 그것을 향해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가는 사냥꾼(hunter)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탄(deplore)’과 ‘애원(implore)’도 울부짖는 것(to cry aloud)과 관련 있다. deplore의 한국어 뜻은 ‘애통해하다, 가슴아파하다, 슬퍼하다, 한탄하다, 울부짓다, 통곡하다, 흐느끼다, 뉘우치다’로 번역되는데, deplore 단어 자체의 어원적 의미는 ‘de-(down) 아래 + -plore(cry aloud) 울다’이다.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흐느끼고, 통곡하고, 우는 모습이다. deplore가 가지고 있는 그림(image)이다. 어떤 울음일까? deplore의 울음은 절망, 상실, 후회의 느낌이다. implore는 어떤 울음일까? im-은 in-(안 內)이고, -plore는 ‘크게 소리 지르고, 우는 것’이다. ‘마음 안에서 크게 소리고, 울부짖는 상태’는 무언가를 갈구하고, 애처롭게 사정하여 간청하는 것이다. deplore가 땅 아래를 보며 한숨을 쉬며 후회하고, 뉘우치고, 한탄하고, 애도하는 느낌이라면, implore는 간절한 눈빛으로 무언가를 가엽고, 슬프고, 애처롭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무언가를 갈구하고, 간청하는 느낌이다. explore, deplore, implore의 공통 심상은 ‘크게 우는 모습’이다. 소리를 지르며 먹이를 쫓듯이, 탐험ㆍ탐구ㆍ탐색하는 것은 explore,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채 한숨을 쉬며 원통해하며, 탄식하는 모습은 deplore, 마음 안에서 갈망(간절히 빌고, 바라다)으로 인해 소리 지르고 있는 상태는 implore이다.
[ explore ∩ deplore ∩ implore
= to cry out aloud = 크게 소리지르다
= 크게 울다 ]
[ 영단어의 본래 태초의 모습을
탐구(explore)하는 것을 간절히 애원(implore) 합니다. 사람들이 어원을 모르고, 무작정 외우는 것은 통탄스럽고(deplorable), 개탄스러운 (deplorable) 일이다. ]
[ Internet Explorer = 그물처럼(net)의 서로 (inter) 얽혀있는 인터넷 바다의 넓은 바깥 (ex-) 세상을 크게 소리를 지르며(-plore) 항해하는 탐험가(explore) ]
[ deplore = wail, lament, weep, grieve, sorrow, cry out, regret ]
# 102 ‘해방(emancipation)’ & ‘예상(anticipation)’
‘해방(emancipation)’과 ‘예상(anticipation)’ 모두 ‘cip-’가 들어 있다. ‘cip’도 뜻이 있을까? 다행히도 ‘잡다(catch)’라는 뜻이 있다. ‘capture(포획하다)’, ‘captive(포로)’의 cap- 와 cip-는 사실 같은 말의 변형태(사투리처럼)일 뿐이다. ‘해방(emancipation)’과 ‘예상(anticipation)’은 무엇을 잡는(cip) 것일까? 링컨의 노예 해방령(Emancipation Proclamation)이라는 표현을 마틴 루터킹의 ‘I have a dream’ 연설문에서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외웠었다. Emancipation은 e(ex- = out) + man-(hand = 손) + cip-(잡다) + -ion(명접) 으로 구성된 단어이다. ‘손으로(man) 잡아서(cip) 바깥으로(e(x)) 끄집어 내는 것’으로 ‘(법적・정치적・사회적 제약에서) 해방시키다’ 뜻이 된다. 링컨의 노예 해방령(Emancipation Proclmation)은 어원으로 접근하면 ‘노예들을 (억압의 구렁텅이에서) 손으로(man) 잡아서(cip) 바깥(e) 자유의 세계로 내 보내자고 만인들 앞으로(pro) 나와서 소리치는 (claim = cry) 것이다. anticipation은 무엇을 ‘잡는’ 것일까? anti는 ‘반대’라는 기본 뜻이 있는데, 이를 시간적 개념으로 보면 ‘과거’를 뜻한다. (antique가 ‘골동품’인 이유. 미래는 ‘pro’) 과거(anti)에 미래를 잡는(cip) 것이 ‘예상(anticipation)’이다. perceive는 ‘완전히(per = thoroughly)’ + ‘잡다(ce = cip = cap)’ + ‘-ive’ 뜻으로 ‘인식하다, 이해하다, 파악하다’가 된다. 정리하면 ‘emancipation(해방)’과 ‘anticipation(예상)’은 잡는 것이다. 이렇게 원시적, 태곳적 의미를 추적해 공부하면 시간은 걸리지만, 오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 방식이 기억의 파지 효율성면에서 좋고, 단어의 본래 보습을 복원시켜주어서 단어들이 내게 고마워할 것 같다. 뜻이 진화ㆍ발전ㆍ, 변형ㆍ가공되기 전의 본래 날 것의 모습은 현재의 뜻을 더욱 정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이런 공부 방식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참! man-은 왜 ‘손’의 뜻인지는 manicure, manual, manufacture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emancipation ∩ anticipation = cip = 잡다 ]
[ emancipation & anticipation = 손으로 잡아 서 바깥으로 끄집어 내면 ‘해방’이고, 과거에 미래를 잡으면 ‘예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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